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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집안일을 하며 시작되는 영화는 나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듯했었습니다. 항상 손목이 아파 손목보호대를 달고 살았었는데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위로를 받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우리 남편도 대현처럼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이뤄지지 않을 소원을 빌어 보았답니다.
내 용
아이옷 삶기, 방청소, 빨래하기, 설거지하기 등등 집안일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지영! 남편 정대현과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잘살고 있었습니다. 정대현의 집은 많이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라 남자가 집안일을 하면큰일나는줄알고 여자는 무조건 집안일 도맡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절날 대현의 집으로 갔는데 많은 명절 음식과 많은 양의 설거지로 많이 피곤한데 대현의 여동생이 친정으로 오고 시어머니는 여동생은 씨 댁에서 힘들게 일했으니 앉아 있으라고 이야기하는데 반면 지영에게는 여동생이 먹을 음식을 가지고 오라고 하니 갑자기 지영이 친정엄마로 빙의가 되어 "사부인! 저도 제 딸 보고 싶어요."라며 푸념하기 시작하고 씨 댁식구들과 대현은 지영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이 사건 생긴 이후로 대현은 와이프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정신과 가서 상담을 하게 되고 와이프에게도 정신과 치료를 권유하게 되지만 치료비가 너무 비싸 치료받지 않고 남편뒷바라지와 딸 돌보기를 강행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창밖에 해지는 모습을 보다 가슴이 쿵! 해지는 느낌을 받고 슬픔을 느끼고 이상한 행동을 더 자주 하게 됩니다. 장 보러 간 지영은 출근하는 젊은 아가씨를 보고 과거의 지영을 회상합니다. 결혼하기 전 마케팅 회사에서 같이 입사한 남자동료가 장기프로젝트를 맡게 되고 팀장에게 왜 여자는 안 뽑냐고 물으니 여직원은 육아, 결혼 때문에 회사에 방해돼서 장기 프로젝트에 뽑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스카프를 한 여자를 보고 과거를 회상하는데 버스에서 고등학생남학생이 옆에 서있는데 이상함을 느끼고 앞에 앉은 아줌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데 지영을 데리러 온 아버지는 "치마가 짧다", "학원이 너무 멀다", "남자 보고 웃지 마라" 등등 잔소리를 합니다. 애 키우며 알바라도 하고 싶어 예전 김팀장에게 전화하게 되고 일을 하기로 했는데 베이비시터를 구하지 못해 걱정하는 와중에 지영이 일을 하려는 것을 알게 된 시어머니가 지영의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해 딸이 어떤 상황인지 알리게 됩니다. 지영의 어머니는 딸이 아프다는 걸 알고 지영 집으로 음식을 해서 대현과 함께 집에 갑니다. 지영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고 그 모습을 본 지영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지영을 왈칵 안습니다.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게 이사 와서 아이도 돌봐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며 돌아가려고 하는 데 그때 지영은 할머니로 빙의되어 "미숙아! 오빠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 많았다, 청계천 가서 미싱 돌리던 거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지영어머니는 아들 위해지어 온 한약을 보며 남편에게 "이러니까 지영이가 아픈 거야"라고 하며 화를 내게 됩니다. 결국 지영은 일을 하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다니게 되는데 어느 날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는데 아영이 때문에 커피를 쏟게 되고 주변사람들이 "맘충"이라고 지영을 몰아세우자 지영은 그들에게 나를 아냐며 따지기 시작합니다. 지영은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고 건강한 모습으로 작가가 되어 소설을 쓰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거울 보는 듯한 느낌...
영화 보는 내내 나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혼하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났고,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결혼함과 동시에 나의 이름 석자는 사라지고 아내로서, 아이의 엄마로서, 며느리로서의 고달픈 삶.... 어느 누구도 힘듦을 알아주지도 않고 여자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만 알고 있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한숨만이 나왔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나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아이들 얼굴을 보면 결혼하길 잘했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남편이 공유라면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만하기도 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