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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를 보며 진태처럼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던 친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친구는 그림을 정말 잘그려서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친구들의 얼굴 그림 그려주는걸 좋아해 항상 두꺼운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며 4B 연필 깍으며 연필부스러기가 한가득 있었던것이 기억납니다. 색안경을 쓰고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줄거리

예전에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 출신 조하는 자기 몸 하나 누울 곳도 없는 신세입니다. 친구와 함께 식당에 밥 먹으러 갔다가 헤어졌던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17년만에 만난 엄마는 아들의 얼굴을 알아보고 조하가 맞냐고 물어보지만 조하는 엄마를 뿌리칩니다. 그런데 그날밤 조하는 술에 취해 비를 맞으며 뛰어가다 차에 치이게 됩니다. 조하를 차로 박은 가해자는 부잣집 딸인데 조하를 일부러 돈 받으려고 차에 뛰어들었다며 상습범으로 몰아갑니다. 조하는 상습범이 아니라 복싱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며 돈도 받지 않고 그냥 나오게 됩니다.  엄마는 조하를 찾아 카센터친구를 만나 지낼 곳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되고  엄마 집에서 살아도 된다며 조하를 데리고 옵니다. 엄마는 동생 진태를 소개하는데 진태는 라면도 잘 끓이고, 게임도 잘 하지만 그중에서도 피아노를 정말 잘 치는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조하는 많이 모자란 동생과 매 번 지는 게임도 하고 진태에게 권투도 가르쳐 주며 평범한 일상을 보냅니다.  진태가 조하에게 맞아 한동안 조하얼굴만 봐도 무서워서 포수마스크를 착용하고 밥을 먹기도 하고 밥상 앞에서 소변을 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 외식을 하면는 다른 테이블에서 생일파티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우리도 사진 찍을까?" 하며 세 가족이 고깔모자를 쓰고 처음으로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는 조하에게 와인을 먹자며 식탁에 앉아 "그동안 엄마 원망 많이 했지? 나는 엄마 자격이 없다"라고 조하에게 미안함을 표현하고 진태를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날 조하는 진태를 데리고 전단지 돌리는 일을 하던 도중 진태를 잃어버려 찾아 헤매다 피아노를 치며 너무 행복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던 중 가해자가 한가율피아니스트였다는 것을 알고 집으로 찾아가 동생이 피아노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그러나 한가율은 냉정하게 돌아가라고 등을 돌리는데 진태의 피아노소리 연주 소리를 듣고 함께 피아노 연주를 합니다.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서 피아노 연주를 멋지게 했지만 곡의 이해 부족으로 우승하지 못하게 됩니다. 부산으로 일하러 갔던 엄마가 돌아왔는데 머리카락이 없는 엄마를 보고 이상함을 감지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피땀 눈물의 결실

박정민의 피아노 연주 씬을 보고 헤어 나올 수 없었던 영화! 저희 아들은 박정민배우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는 진짜 피아니스트 아니냐고 물어봤답니다. 베토벤 월광 소나타, 쇼팽 즉흥환상곡, 쇼팽 피아노 협주곡,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등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한 번이라도 들어본 익숙한 음악들이 연주됩니다. 다른 영화에서는 피아노 따로 손모양 따로 장면을 찍는데 박정민 배우는 풀샷으로 장면을 찍습니다. 박정민 배우는 '도레미파솔라시도' 밖에 몰랐던 초보였지만 피아노 연주할 때 대역 없이 직접 연주하기 위해  6개월 동안 하루 5시간씩 연습해서 손가락이 부어올라 얼음찜질을 매번 했었고 결실을 맺어 피아니스트라고 해도 손색없는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박정민 배우에게 피아노를 지도했던 음악 감독은 6개월 안에 어려운 클래식을 모두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지만 그의 말이 무색 해질 정도로 노력해 영화에 나오는 클래식을 모두 다 멋지게 연주해냈습니다. 그리고 '서번트 증후군'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시설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며 관찰하고 연습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병헌 배우도 연기를 잘했지만 박정민 배우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영화가 더 빛이 났던 것 같습니다.

후 기

엄마, 조하, 진태 세명이 처음으로 외식도 하고 고깔모자를 쓰고 첫 가족사진을 찍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생을 업고 오르막길과 높은 계단을 힘겹게 올라와서 침대 눕혔는데 바로 일어나는 진태를 보고 얼마나 웃겼는지... 이병헌 배우도 정말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하시는 거 같습니다.  조하는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나 교도소에 있는 아빠를 찾아가 교도소에서 나오지 말라고 혹시라도 교도소에서 나오게 되면 엄마가 맞은 만큼 내가 맞은 만큼 때려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려 아픈 과거를 지니고 살아온 엄마와 아들이 가슴 아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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